[스포츠한국] 중소기업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김대리는 거래처를 방문할 때 마다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미팅 직전 양치질을 세 번씩 하고 입냄새 제거 스프레이도 뿌려보지만 15분을 못 가 다시 입냄새가 올라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 김대리에게 최근 한가지 더 고민이 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점점 힘들어지더니 하루 종일 피곤하고 머리가 멍해져 일에 전혀 집중을 못하게 된 것. 결국 김대리는 영업실적이 떨어져 상사에게 불려가 잔뜩 꾸중을 들었다.
김대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반적으로 입냄새의 원인이라 하면 구강 내 문제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구강 내 문제 외에도 호흡기나 소화기, 신장의 이상 등 입냄새의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입냄새 원인을 단순히 구강의 문제로만 생각했다가 자칫 몸의 이상신호를 놓쳐 건강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주된 구강 내 질환으로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부적절한 보철물, 혀의 과도한 미생물 침착 등이 있다. 이런 경우는 원인을 파악하기가 쉽고 치료가 간단하며 치료 기간 역시 짧은 편이다.
그러나 몸 속 이상이 생겨 입냄새가 발생하는 경우는 다르다. 이 경우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 치료하지 않으면 입냄새가 호전되지 않을 뿐 아니라 김대리의 경우와 같이 몸의 전반적인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입 속 자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 입냄새가 난다면 반드시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입냄새 전문 서적 ‘더 가까이 웃고 얘기하라’의 저자인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속병으로 인한 입냄새는 몸의 건강상태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이고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위장, 간, 폐, 신장 등 장기에 쌓인 열을 입냄새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지고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며 입냄새가 나게 된다는 것.
끼니를 자주 거르고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데 속이 자주 더부룩하고 쓰리다면 위장에 쌓인 열이 입냄새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회식이 잦은 직장인에게 만성피로, 눈 뻑뻑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간열에 의한 입냄새일 가능성이 높으며 평소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경우라면 폐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기원 원장은 “장기의 열을 내리고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한약과 몸의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침 치료를 통해 체내를 건강하게 만들면 자연스레 입냄새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기원 원장은 십 수년간 장기의 열을 풀어주는 한약인 소취탕과 침구치료를 병행해 환자를 치료해온 경험담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입냄새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꺼리게 되는 결코 반갑지 않은 존재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입냄새는 몸 속 어딘가가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나의 보이지 않는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과도 같다.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입냄새 때문에 고민이진 않은가? 그 입냄새는 단순한 골칫덩이가 아니라 당신의 몸이 보내는 소중한 경고일 수 있다. 단지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과 몸 상태를 점검해보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진 않은지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입력시간 : 2014.03.21 12:34:03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