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부모 A씨는 최근 고등학교로 진학한 자녀의 문제로 담임교사와 면담을 나눈 뒤 마음이 무겁다.
자신의 자녀가 구취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크게 다툰 뒤 징계를 받아 교내 봉사활동 중이라는 것.
학생 사이에서는 성격이나 외모와 무관하게 구취 하나만으로도 놀림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구취제거 치료를 받는 학생 중 상당수가 심한 구취로 인해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호소한다.
학생들은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으로 인해 소화기관이 망가지기 쉬우며 성인에 비해 구취도 생기기 쉽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은 자녀의 평소 생활을 면밀히 관찰하기 어렵고, 학생 본인도 바쁜 학업으로 인해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기 힘들어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구취는 정서적으로 학생들을 위축시켜 교우관계를 망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타인에게 호소하기도 어려워 더욱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구취가 발생할 정도가 되면 이미 소화기관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대부분으로 이로 인해 복부팽만감, 속쓰림,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이 동반되어 학업능력도 저하되게 된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는 장부가 미성숙하고 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성인에 비해 열이 쌓이기 쉽다”며 “이는 교우관계나 학업성적 뿐 아니라 성장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구취가 심한 편이라고 판단되면 초기에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의 원인을 장기에 비정상적으로 쌓인 열로 보고 이를 다스리는데 중점을 둔다.
소취탕의 경우 장기의 열을 내리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한약으로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구취는 물론 장부에 울체된 열로 인한 소화기, 호흡기 증상 등 동반되는 만성적인 증상들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더불어 몸 전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과도한 학업과 학교생활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만성피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강기원 원장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는 한의학 치료와 더불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면 구취로 인한 고민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정균 기자 입력시간 : 2014.03.31 10: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