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꿈인 이소현(21·여)씨는 평소 같이 승무원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뚱뚱한 편이 아닌 몸매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변과 자신을 비교하며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되게 되었던 것. 결국 이씨는 지난 여름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반드시 살을 빼서 동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보낸 4개월, 결국 이씨는 원하던 6kg의 체중감량에 성공했지만 그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에 빠지게 됐다. 어느 날부터인가 입에서 음식이 썩어가는 듯한 구취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른 체형이 미(美)의 기준으로 보편화되면서 대한민국의 20~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해 보게 되는 것이 다이어트지만, 이로 인한 여러가지 후유증의 발생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입냄새, 즉 구취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비위에 습담 및 습열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위장기능이 저하되며, 그 기운이 위로 올라와 입냄새를 유발하게 되는 것인데, 힘들게 성공한 다이어트로 얻은 자신감이 입냄새라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벽을 만난 셈이다.
입냄새는 단순히 하나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기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씨의 경우처럼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오래되어 생긴 입냄새는 단순히 양치질을 자주하거나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는다.
제일경희한의원의 강기원 원장(한의학박사)은 “입냄새 치료를 위해서는 체내 장기의 열을 내리고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원인이 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입냄새 치료 한약인 소취탕과 침치료를 병행하면 입냄새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기원 원장은 “입냄새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많은 수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여성들인데, 이런 경우 체내 장기의 기능도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입냄새와 함께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상열감, 만성피로, 심한 생리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근본적인 치료를 고민하는 것이 추천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 입력 2014-10-2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