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묻기도 어렵고, 증상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힘든 입냄새는 사실 대한민국 성인 인구의 50%가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높은 빈도를 자랑한다. 늘 골칫거리로만 생각되는 입냄새, 하지만 이런 입냄새가 내 몸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건강지표가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관점도 있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입냄새’의 원인과 예방·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역한 신트림과 입냄새 올라온다면 ‘위’ 문제 의심=인스턴트, 밀가루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불규칙한 식생활을 반복하게 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 시도하는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이런 경우 혀에 백태가 생기고 입술 및 구강이 건조해지며 소화불량, 신트림, 복부팽만감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변비가 생기거나 소변이 진해지고 붉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달걀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면 간의 문제를 의심=회식이 잦고 과로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남성 직장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눈이 뻑뻑하고 자주 충혈되며 눈앞이 간혹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평소에도 얼굴이 붉은 편인 경우가 많으며 늘 몸이 피곤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면 폐의 문제를 의심=성격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특히 수험생이나 감정기복이 심한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입안이 마르고 입술 및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경우가 많으며 간혹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화장실 냄새와 비슷한 입냄새가 난다면 신장의 문제를 의심=공중화장실 등에서 느껴지는 암모니아 냄새같은 입냄새가 난다면 신장의 문제를 의심해 보아야한다. 이런 환자들은 수면 중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특징이 있으며 요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소변양에 변화가 생기거나 붉게 나오는 경우도 많으며 다른 맛보다 유독 짠맛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평소 무리한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다른 장기의 문제에 비해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강기원 제일경한의원 원장은 “냄새의 유형에 따른 입냄새를 위와 같이 설명하고, 이처럼 원인이 되는 장기에 따라 구취의 특징과 치료법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구강문제 만으로는 볼 수 없다고 하면서, 따라서 구강내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입냄새는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에 늘 해방꾼으로만 느껴지는 입냄새, 하지만 이런 입냄새는 당신의 몸이 보내고 있는 건강에 대한 적신호일 수도 있다. 강 원장은 “혹시 입냄새와 함께 내 몸에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 더 건강한 내 몸을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 기사입력 2014-11-18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