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모르긴 몰라도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성인 남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입냄새가 중,장년층 성인 남성 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층 및 여성층에서도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는 보고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의 한 입냄새 치료 한의원. 평소 심한 입냄새로 고민하다 한의원을 찾은 김소현양(14세, 가명)은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는 입냄새로 친구들이 자신을 자꾸 피하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몇가지 검사를 시행한 결과 김양의 경우 입냄새의 원인은 비위의 습열때문이었다. 이는 주로 젊은 여성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잦은 밀가루 음식 섭취와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장에 습열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소화기계의 기능이 저하되어 입냄새가 나는 것이다.
특히 아직 장부기능이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상대적으로 성인에 비해 위열이 쌓이기 쉬워 입냄새 증상이 쉽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만성적인 소화불량 및 복부팽만감, 변비, 여드름 등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청소년들의 입냄새 빈도가 증가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잘못된 식습관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지만 2-30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다이어트로 인한 경우도 많다"면서 "청소년기의 입냄새는 학교에서의 대인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조언했다.
또 "청소년기에는 미성숙한 장부로 인해 입냄새가 발생하기 쉬운 반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치료도 빨리 된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소취탕 치료와 침치료를 꾸준히 병행한다면 입냄새 고민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므로 자녀의 입냄새를 단순히 잘못된 양치질의 결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다른 증상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기사입력 2014-12-08 11:30:39 | 최종수정 2014-12-08 14:4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