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구취가 난다고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법은 치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본인의 치아상태나 구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구취로 고생하는 환자의 대부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치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구취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입안 문제만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37세의 주부, 김형옥(가명)씨도 사라지지 않는 구취 때문에 여러 병원을 전전한 경우다. 김씨는 결혼하고 첫째 아이를 낳은 후부터 입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호소한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넘겼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입냄새는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심해져만 갔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밀가루 음식이 문제라 하여 좋아하던 빵이나 면류도 많이 줄였고 수영과 등산 등 운동도 해보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고민하던 김씨는 결국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한의원을 방문했다.
검사를 받아본 결과 김씨의 입냄새 원인은 위열과 폐열이었다. 원래 위장기능이 약했던 김씨가 밀가루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이로 인해 위장에 열이 쌓였고 임신 후 받은 스트레스로 폐열도 쌓이게 되어 입냄새가 점점 더 심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김씨는 상담을 받던 중에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출산 후부터 늘 김씨를 괴롭혀 왔던 다발성 구내염의 원인 또한 구취와 같다는 것.
강기원 원장은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구내염은 과도한 근심 걱정으로 인하여 잠을 자지 못하여 허화(虛火)가 상승하거나 기름진 음식, 음주과다 등으로 인하여 소화기 계통의 실화(實火)가 망동하여 나타난다고 할 정도로 내부장기와 관련이 깊습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취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소화기관의 열을 풀어주면 입냄새와 함께 구내염도 자연스레 호전되게 됩니다"라고 제일경희한의원의 강기원 원장은 이를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나타난 구내염이나 구취가 아닌 치과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구취라면 김씨의 경우처럼 몸 안의 장기에 쌓인 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라면 먼저 내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남지 기자 , 승인 2014.12.15 13: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