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모(33, 남)씨는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입냄새가 심하다는 취중진담을 들은 것. 마음의 상처를 입은 강씨는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양치, 가글을 꼼꼼히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강씨는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하기에 이르렀다.
상담 후 강씨는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 때문에 입냄새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말 송년회에 참석하며 과하게 음주를 한 것이 입냄새의 발단이었던 것. 강씨는 한의원 진료를 통해 입냄새의 원인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효과 또한 볼 수 있었다. 강씨는 "담배나 구강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 때문인 줄 알고 양치질을 평소보다 더욱 꼼꼼히 했는데 소용이 없어 의아했다"며 "한의원 진찰 결과 과도한 음주에 따른 간 기능 저하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년회, 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다음날 메스꺼움, 구토, 두통, 소화불량 등을 겪으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문제는 이러한 잦은 술자리가 입냄새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음주 시에는 알코올 성분이 구강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간을 비롯한 장부에 열을 쌓이게 하여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이후 지속적인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해 열이 많이 쌓이고 이에 따라 입냄새가 나타날 경우 소취탕으로 대표되는 한약치료를 통해 장부의 열을 내려주고 기능을 회복시켜 입냄새를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장부 기능을 강화해주는 침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강기원 원장은 "입냄새는 단순히 악취를 풍긴다는 것에서 벗어나 몸 전체의 이상 증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창피하다고 하여 입냄새를 숨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견지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