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강아무개(39) 씨는 최근 아들에게서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탕, 과자 등을 많이 먹어 입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 강 씨.
그러나 양치질을 꼼꼼히 한 이후에도 아들의 입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자 강 씨는 걱정이 들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입 냄새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 결국 강 씨는 아들과 함께 한의원을 찾았다.
최근 청소년의 입 냄새 고민 상담사례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입 냄새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이들 중 청소년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 중 대부분이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가지고 있고, 주기적인 스케일링 등을 통해 구강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입 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지 못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청소년기 입 냄새의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청소년 입 냄새 사례의 증가 원인을 살펴보면 잘못된 식습관 및 학업 스트레스, 무분별한 다이어트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불규칙한 식사 패턴,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장부에 열이 쌓이게 되고 이에 따른 장부 기능 저하로 입 냄새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아직 장부기능이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성인에 비해 장부에 열이 쌓이기 쉽다. 따라서 입 냄새 발생 가능성도 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입 냄새 증상과 함께 만성적인 소화불량 및 복부팽만감, 변비, 여드름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입 냄새는 대인관계에도 크나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입 냄새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입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기원 원장은 "청소년기에는 입 냄새가 발생하기 쉬운 반면에 신진대사가 빠른 만큼 치료에 의한 호전도 빠르게 체험할 수 있다"며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소취탕 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한다면 입 냄새뿐만 아니라 울체된 열로 인해 발생한 만성 증상들까지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