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29, 남) 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큰 충격을 받았다. 입냄새가 심하니 관리를 하라는 여자친구의 구박 때문이었다. 평소 싫은 말을 잘 안하는 성격인 여자친구에게서 입냄새 이야기를 들으니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김 씨는 평소 양치질을 꾸준히 해 온 터라 입냄새가 날거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했다. 결국 김 씨는 인터넷을 검색해본 끝에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입냄새는 타인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뿐 아니라 일상생활 자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입냄새가 심하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을 경우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등 커다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기도 한다.
입냄새는 또한 알쏭달쏭한 존재다. 본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 양치질을 잘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입냄새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구강 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리 양치질과 가글을 열심히 해도 입냄새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자각하기 힘든 입냄새 증상을 쉽게 파악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 양치를 해도 입 안이 금방 텁텁해진다면 입냄새 발생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을 경우에도 입냄새가 쉽게 날 수 있다.
여기에 평소 설태가 두껍게 많이 낄 경우, 입 안이 자주 마를 경우, 평소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을 경우, 술과 담배를 자주 할 경우, 속이 쓰릴 때가 많고 신물이 가끔 올라오는 경우, 반복적으로 구내염이 생길 경우 입냄새가 나타나기 쉽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거나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면 입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 위장이나 간 등 체내 장부에 열이 쌓이게 되면서 입냄새를 발생시킨다. 또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입냄새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입냄새는 본인 스스로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전에 조속히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입냄새의 근본적 원인인 장부의 열을 내리고 올바른 생활 패턴을 가짐에 따라 신진대사를 정상으로 돌린다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