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모(32, 남)씨는 얼마 전 입냄새로 인해 민망한 상황을 겪었다. 면담 도중 직장 상사가 코를 가리는 행동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직장 상사의 코를 가리는 행동이 입냄새 때문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전에도 비슷한 사례를 몇 번 겪었기 때문이었다. 자괴감에 빠진 강 씨는 결국 입냄새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았다.
입냄새는 성인의 50% 가량이 경험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입냄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입냄새는 본인의 자각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보다 타인에 의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입냄새가 자신감 하락과 함께 대인관계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입냄새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 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입냄새는 입, 코, 호흡기, 소화기 등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입냄새를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먼저 아침에 일어난 후 깨끗한 종이컵에 숨을 내쉬어 컵 안의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이다. 특정한 질환이 있다면 고유의 입냄새 이외에 또 다른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혀 표면의 설태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혀를 닦아내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역한 냄새가 난다면 상대방에게 악취를 풍길 소지가 높다.
또한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치실을 넣고 이물질 냄새를 확인해보는 방법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제일경희한의원에서는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입냄새 자가진단을 해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양치를 해도 입안이 금방 텁텁해진다. ▲밀가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자주 먹는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 ▲양치를 할 때 헛구역질이 난다. ▲눈이 쉽게 충혈되고 뻑뻑해진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간다.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예민한 성격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 ▲평소 설태가 두껍게 많이 낀다. ▲입안이 마른다. ▲평소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다. ▲술, 담배를 많이 한다. ▲속이 쓰릴 때가 많고 신물이 가끔 올라온다. ▲변비 혹은 설사가 자주 생긴다.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구내염이 생긴다.
위의 17가지 항목 중 3개 이하의 항목에 해당된다면 안심해도 되지만, 9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한다면 입냄새가 나고 있는 상태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1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입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를 통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위장, 간, 신장 등 장부에 쌓인 열을 해결하는 것을 입냄새 치료의 주요 골자로 판단한다"면서 "장기의 열을 내리고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한약과 몸의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침 치료를 통해 체내를 건강하게 만들면 자연스레 입냄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