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영업직으로 근무 중인 김모(34, 남)씨. 김 씨는 오래 전부터 구취 증상이 심해 거래처를 방문할 때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일 세 번 꾸준히 양치질을 해도, 구강청결제를 수시로 사용해봐도 입냄새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김 씨를 더 힘들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만성피로였다. 어느 날부터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몹시 힘들더니 업무를 볼 때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피로감을 느끼기 일쑤였다. 결국 김 씨는 한의원을 찾아 구과와 만성피로에 대한 진료를 받기로 했다.
구강내 악취로 고민하는 이들 중 대다수는 단순히 구강 내의 문제로만 여긴다. 그러나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하여 무조건 발생하는 증상이 아니다. 치주질환, 혀의 과도한 미생물 침작, 치아우식증 등의 구강 질환 뿐 아니라, 소화기관 이상 등 내부 장기의 문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간질환, 소화기 장애 등 체내 장부 기능 이상으로도 구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장기 이상이 구취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수족냉증, 생리통 등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지속할 경우에도 장부 기능이 악화되고 열이 쌓여 구과가 나타날 수 있다. 속병으로 인한 냄새는 신체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이고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위장, 간, 폐, 신장 등 장부에 쌓인 열을 구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으로 인해 신체 균형이 깨지고 장부 기능이 떨어지며 열이 쌓여 구과가 나게 되는 것이다.
강기원 원장은 '장부의 열을 내리고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한약과 몸의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침 치료를 통해 체내를 건강하게 만들면 자연스레 구강내 악취와 만성피로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