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Q&A - 다섯살 아이도 입 냄새 나나?
Q 다섯살 아들이 잠잘 때 숨을 내쉬면 입냄새가 난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 건강한 편으로 양치질도 제대로 하고 있다. 치아 상태도 양호하다. 입냄새는 어른에게서만 나는 줄 알고 있어 걱정이 된다. 몸에 이상이 있는건지 궁금하다.
A 일시적 현상…위장기능 체크를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어디 한 곳만 잘못되어도 크게 가슴을 졸인다. 성인들만 고민하는 줄 알았던 입 냄새가 아이에게도 나타나 걱정이 많이 됐을 듯하다. 하지만 입냄새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 어릴 적 입냄새를 호소하다 성인이 된 후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입냄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위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서 흔하다. 일반적으로 밀가루·인스턴트 등의 가공식품, 기름진 음식, 찬 음식(찬 물, 찬 음료, 찬 과일)은 위에 부담을 줘 소화능력을 약하게 한다. 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 안의 순환에도 영향을 미쳐 담음 등의 노폐물과 독소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몸 안에 쌓여 습한 열이 발생한다. 그 열이 위로 올라와 입 냄새를 유발한다.
현재 아들이 잘 때 입 냄새가 느껴진다고 했는데, 혹시 다른 때에도 냄새를 느꼈는지 궁금하다. 밤에 자면서 숨을 내쉴 때 혹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냄새가 나는 것은 일반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마르게 되면 미생물들이 번식하면서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성장이 채 끝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위장의 기능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져 입냄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이것은 성장과정에서 일시적인 현상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위장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밀가루·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음식과 찬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아직은 성장기의 아이이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먹거리에 신경 쓰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성장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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