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유명한 학원 강사로 인기를 끌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최씨(32세,남)는 얼마 전 여자친구에게 굴욕을 당했다. 이유인즉슨 여자친구에게 키스를 거절 당한 것.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즐겼던 최씨는 자신을 대하는 여자친구의 태도가 예전과 달라진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데이트를 자주 못해 부리는 투정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지는 시점, 최씨는 자연스레 분위기를 잡으며 여자친구에게 다가가 키스를 유도했지만 이내 거절하는 것이었다. 이에 마음을 상해하는 최씨에게 여자친구가 건넨 한마디, 입냄새(구취)가 부쩍 심해졌다는 이야기였다. 크게 충격을 받은 최씨는 입냄새(구취) 치료 한의원을 찾았다.
이처럼 사랑하는 연인마저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입 냄새이다. 입냄새(구취)의 90%정도는 구강 내의 충치, 치주염 같은 질환이나 치석과 설태 등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치아 치료와 스케일링과 같은 시술로 충분히 없앨 수 있다. 또한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질환에 의해 입이 건조해지고 침이 잘 나오지 않아 입 냄새(구취)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이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함으로써 입냄새(구취) 제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처치 이후에도 입냄새(구취)가 계속된다면 몸 속 문제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흔히들 말하는 ‘위장이 안 좋으면 입냄새(구취)가 난다’라는 말이 이를 뜻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속에서 올라오는 입 냄새(구취)의 대부분의 원인은 위에 열이 쌓이거나 간에 열이 쌓여서 발생되는 두 경우가 많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두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입냄새(구취)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위에 열이 쌓여 발생하는 입냄새(구취)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인스턴트를 주로 섭취하고 불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의 경우 예전에 비해 소변의 색이 진하고 양이 줄어들고 가늘어지며 양쪽 볼이 붉게 변하면서 입술이 건조해지고 혀에 백태가 생기며 속쓰림과 더부룩함으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신트림이 자주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간에 열이 쌓여 입냄새(구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입안이 마르고 설태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눈이 충혈이 잘 되고 뻑뻑한 느낌과 함께 시력이 감퇴되는 느낌이 든다. 또한 평소보다 피로를 쉽게 느끼고 달걀 썩은 듯한 냄새가 풍기게 되는데 이는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와 함께 음주와 흡연을 자주 하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검진결과 최씨도 바쁜 스케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무리한 생활패턴, 불규칙적인 식습관에 의해 위열과 간열이 쌓여 입냄새(구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위열을 내려주고 기능을 정상화 시켜주는 천화분과 황련, 해독작용을 하여 간열을 없애주고 간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감국과 초결명으로 처방한 탕약과 함께 위와 간에 좋은 혈자리에 침치료와 혈액순환치료를 병행하여 쌓인 노폐물을 없애고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입냄새(구취)를 제거 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소화 기능이 정상화 되고 전체적인 몸의 피로 누적도 함께 좋아지는 효과를 보았으며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교정함으로써 동시에 살이 빠지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입 냄새(구취)는 잘못된 생활에서 비롯되는 생활병에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생활병들은 올바르게 생활습관을 교정함으로써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를 간과할 시에는 입냄새(구취)뿐만 아니라 더 큰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을 한번 둘러보고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손쉬운 비결이 아닐까 싶다.
(도움말 :
제일경희한의원 한의학박사 강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