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미니스커트 한번 입어 보겠다고 다이어트에 매진했던 K양. 그러나 여름날의 추억은 ‘고민’으로 변했다. 다이어트 좀 하라고 그렇게 재촉하던 남자친구가 데이트 도중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라며 핀잔을 주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치아관리가 철저해 하얀 치아를 자랑으로 여겼던 그녀였기에 더욱 상심에 빠진 K양. 그녀의 입냄새 원인은 바로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입냄새는 사회생활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수 길이 입냄새가 많이 난다는 출연진의 폭로(?)로 인해 곤욕을 치룬 적이 있는데, 사실 주변에서도 구취가 심한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한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50%이상이 작든 크든 입냄새로 인해 고민해 본 적이 있고 심하게는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겪는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었고, 옆나라 일본에서는 조사대상자 10%가 입냄새 때문에 동료와의 유대관계가 끓어지거나 연인과 헤어진 적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입냄새는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는 구강 내 세균 등 치과적 원인이거나 후비루 등 이비인후과적 원인인 경우도 많지만 술·담배를 자주하는 경우 간열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폐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구취는 발생한다.
드물게는 신장에 열이 생겨 구취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다른 경우에 비해 심하게 역한 냄새가 난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구취는 위나 간, 등 내부 장기에 열이 쌓여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열이 쌓이는 이유는 심한 스트레스나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양의 경우는 비위의 습담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 해당한다. 비위의 습담이란 위장 계통의 장기에서 배출된 체액이 습열을 받아 끈적끈적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바쁜 일상과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로 인해 우리 몸의 소화기관이 불필요한 소화액을 배출하고 위장과 같은 소화기 계통에 열을 발생시켜 입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 경우 한방에서는 위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을 처방하고, 규칙적으로 식사시간을 지키면서 철저하게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하는 생활을 하는 것을 권한다. 제일경희한의원에서는 근본 원인이 되는 장기의 열을 내리는 ‘소취탕(消臭湯)’을 처방한다.
강기원 원장은 “장기의 열에 의한 입냄새는 불규칙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라며 “올바른 생활규칙 및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한방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입냄새 고민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