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김문주(19 가명)씨는 수능 스트레스로 잦은 폭식을 반복했다. 이 때문인지 입에서 심각한 냄새가 났다. 처음에 김씨는 단순한 입냄새라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입냄새는 점점 심해져 타인과 대화하는 것 자체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대인기피증까지 겪게 되어 현재 입냄새 치료를 받고 있다.
찬바람과 함께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은 밤잠을 설쳐가며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수능준비를 해온 탓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수능스트레스는 입냄새를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구의역에 입냄새 치료를 10년간 체계적으로 진료해 온 ㅈㅇㄱㅎ한의원에 강기원 원장은 “입냄새 치료로 내원하는 10~20대 중 상당수가 수능스트레스로 생긴 입냄새로 내원하는 경우다”며 “입냄새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병하지만 10~20대는 주로 공부와 취업으로 인한 입냄새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입냄새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입냄새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입냄새를 악화시킨다. 즉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내부 장기의 열이 생기게 되어 비위에 습담이 생겨 그 기운이 위로 올라오면 입냄새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위장이 안 좋거나 소화불량인 10대, 20대의 경우 소화불량의 원인인 위장을 고치지 않는 이상 입냄새는 근본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다.
강기원 원장은 “입냄새의 원인치료를 위해서는 내부 장기의 열을 내리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위의 열을 내려주고 독성을 해독해 주는 한약재로 구성돼 있는 소취탕을 추천했다. 또 한방침은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혈자리에 침으로 자극을 줘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켜 입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입냄새 내원 환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므로 조금만이라도 입냄새가 난다면 방치하기 보단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현명하다. 치료 후에도 반드시 올바른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