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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뉴스=김기원 기자) 23살의 대학생 A양은 남자친구와 연애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다정하고 친절하기만 했던 그가 사귀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점점 키스하는 횟수도 줄고 자신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린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그사이 자신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닐까 혼자서 고민하던 A양에게 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입냄새가 문제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처음 그녀는 그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 자기는 매일 하루에 세 번, 아니 행여 군것질이라도 했다 싶으면 바로 양치질을 하고 혹시라도 놓친 입냄새가 있을까봐 평상시에도 껌을 자주 씹곤 했는데 그런 그녀에게 입냄새라니,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입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입 안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 바로 그것!
누군가로부터 입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충치나 잇몸 질환 등 구강 내 염증이나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보고, 이를 치료하면 어느 정도 입냄새가 해결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구강 내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본인이 느끼기에도 심한 입냄새가 난다면 우리 몸 안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증상보다는 원인을 먼저…
★첫번째, 위장 기능이 약해져 위장에 열이 나게 되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이는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를 하거나 인스턴트 혹은 밀가루 음식을 즐기는 현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도한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로 인해 위장 기능이 약해져 열이 쌓이면서 입냄새가 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식습관 개선과 함께 위장의 열을 식히는 약재를 통해 입냄새 제거가 가능하다.
★두번째, 간에 열이 쌓여도 입냄새가 날 수 있는데 보통은 술, 담배를 즐기는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소주나 맥주 등의 술은 본래 열이 많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술이나 담배를 자주 하게 되면 간기능이 저하되고 열이 쌓이게 되어 입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이 때는 술, 담배를 줄이면서 간의 열을 낮추고 기능개선을 할 수 있는 약재를 쓰면 입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세번째, 폐에 이상이 생겨도 약간 비린듯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평생 담배 한번 안 피던 여자가 폐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폐라는 장기는 꼭 흡연에 의해서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 조울증세가 있거나 예민한 신경 탓으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이라면 폐가 약해서 이상이 올 수 있으며, 약해진 폐에 열이 쌓여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우선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 폐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치료를 하면 입냄새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폐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네번째, 과다한 성행위로 인해 신장에 열이 발생하면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 때의 입냄새는 다른 경우와 달리 상대방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릴 정도로 역하다.
과다한 성행위라고 하니까 문란한 생활을 하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성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부부관계를 맺은 경우에 신장의 이상으로 입냄새가 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본래 양기가 부족한 새신랑이 신혼 초에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부인과 무리하게 부부관계를 맺었다면 신장이 약해져 열이 발생해 입냄새가 날 수 도 있는데 이런 증상은 신장의 열을 내리는 약재를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모든 질병에는 그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라며 “입냄새 문제도 일시적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 해결하기 보다는 근본 원인을 먼저 밝혀 전체적인 증상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원장은 또 “입냄새 치료에 있어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중요하므로 확실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움말/한의학 박사 강기원 (제일경희한의원 원장 www.hanbang977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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