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충치나 구내염, 더 나아가 소화불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입냄새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에게서도 폐기능 이상으로 인해 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구영숙씨(가명.46세)는 몇 년 전부터 입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는 딸 아이의 말에 신경이 쓰여 한의원을 찾았다가 그 원인이 다름 아닌 폐의 열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 입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치과를 찾아가 검사도 해봤지만 눈에 보일만한 충치나 염증을 찾아볼 수 없었고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위장이 안 좋은가 싶어 위(胃)내시경도 해봤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구씨는 입냄새를 주로 치료하는 한의원을 찾고서야 폐기능 이상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확인했다.
담배 한 개비 피운 적 없고 가족 중에 흡연자도 없는데 무슨 폐기능 이상인가 싶었지만 문진과 진맥을 해 본 결과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신경이 예민한 편이었던 구씨는 입냄새 말고도 조울증의 증상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하고만 상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폐는 사실 우리의 마음과도 상관이 있다. 그래서 구씨처럼 예민한 성격에 조울증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는 사람은 특별히 흡연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폐기능이 약해지면서 입냄새가 날 수 있는 것이다.
구씨는 우선 약해진 폐기능을 회복하고 우울증에 좋은 약재를 복용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도록 권유했다. 치료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하고 그늘진 표정 대신 항상 웃음이 담긴 표정이 나타났으며 이후에는 딸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50% 이상이 한번씩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입냄새에 대해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강 외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구강 외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대부분은 위장과 관련해서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에 입냄새가 난다고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우리 몸 속 내부 장기의 어떤 부분이 구취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은 "구강 외적인 원인에 의한 입냄새는 일단 몸 속 장기의 열에
의한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데 위장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폐(肺)의 열, 간(肝)의 열, 신(腎)의 열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얼마나 정확하게 입냄새의 원인을 밝히느냐에 따라 치료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제일경희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강기원 (hanbang9775.com / 02-458-7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