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가 끝나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몸이 무겁고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름진 음식을 위주로 과식한 데다 귀향과 손님맞이, 성묘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사이에 전에 없이 심한 구취(입냄새)가 생겨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입냄새로 인해 한의원 진료를 받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구취(입냄새)는 입이나 목, 코 등에서 나는 냄새로, 숨을 내쉬거나 입을 열어 대화 시에 풍기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증상이다. 인스턴트 음식 섭취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냄새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명절 이후 심해지는 입냄새 원인으로는 피로와 스트레스, 술과 음식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되면서 간열이 쌓이거나, 기름진 음식 등으로 인해 위장에 부담이 되어 위열이 쌓이게 되면서 구취가 심해지는 것이다.
실제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심기가 약하거나 고민이 많고, 몸 안에서 기운들이 원활하지 못하면 뭉치고 쌓이게 되면서 내부 장기에 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입 안이 마르고 냄새가 날 수 있다고 본다.
강기환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구취에 대해 단순한 입 속 문제가 아니라 인스턴트 식단이나 자극적인 음식, 피로감과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치료한다”며, “몸의 피로감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입 안이 건조해지면 입냄새가 생기고, 타인의 반응에 따라 걱정과 긴장이 더해지면 입냄새가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입냄새는 심한 정도와 개인의 성격, 체질을 고려해 처방되는 탕약과 침 치료의 병행으로 원인 치료를 끝낸 뒤, 마음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냄새가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컨대 몸 속 장기의 열로 인해 입 냄새가 난다면 단순히 입 냄새 자체를 숨기기보다는 원인이 되는 장기의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우선 진행한 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을 풀어주는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입냄새가 근본적으로 완전히 없어지도록 효과를 배가시키는 방식이다.
또 남성들의 경우 연휴 동안 과도하게 마신 술로 인해 입냄새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간에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입냄새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때는 간의 열을 내리는 탕약처방으로 쉽게 구취를 없앨 수 있다.
다만 근본적인 입냄새 원인은 구강 자체와 전신적인 문제 등 매우 여러 가지로 구분되므로 오랜 치료 경험을 가진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는 종합적인 심신 치료가 필요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안재후 기자
http://www.sedaily.com/NewsView/1OC048TC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