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단정하더라도 말할 때마다 입냄새가 난다면 이미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입냄새는 보통 충치나 치주염 등 구강 내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양치를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가글액과 혀 클리너 등을 사용해도 금방 다시 나타나는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구강 내부를 청결하게 관리해도 냄새가 속에서부터 올라와 걱정인 경우라면, 몸 속 건강부터 세심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한의학에서는 체내 장기 중 비위에 쌓인 습담, 폐열이나 폐옹, 간열, 신장의 열 등 총 4가지 중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비위의 습담에 의한 입냄새는 주로 현대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바쁜 일상과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인스턴트 음식 섭취 등이 원인이 됩니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위장에서 소화액이 과다 분비되고, 소화기 계통에 열이 발생해 입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간열에 의한 경우는 주로 술과 담배를 자주 하는 남성들에게서 나타나며, 알코올이 간에 열을 쌓이게 해 입냄새와 함께 만성적인 피로감과 안구건조증, 시력감퇴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한, 폐열이나 폐옹으로 인한 입냄새는 약간 비린 듯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성격이 예민한 여성의 경우에서 흔하며, 일반적으로 흡연보다는 스트레스와의 관련성이 더 높습니다.
신장의 열에 의해 나는 입냄새는 다른 경우에 비해 심하게 역한 입냄새가 발생합니다.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날 수 있으며, 수면 중에 식은땀을 자주 흘리기도 합니다. 흔히 1미터 이상 떨어져 이야기를 해도 바로 역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라면 신장에 열이 있는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몸속 장부의 문제로 발생하는 입냄새는 장부를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원인이 되는 장부의 열을 내려주고 인체의 항상성을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평소 적당한 운동과 신선한 채소 섭취에 신경을 쓰면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유제품이나 고기, 생선 등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금주와 금연 또한 입냄새 제거에 필수적임을 명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기원 원장(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