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맥을 쌓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의 여러 목적으로 직장 외에도 다양한 모임에 가입하거나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다가오는 봄은 각종 단체 및 모임들의 신년 행사들이 많은 시기로 사람들과 만남이 잦지만 이같은 모임이 결코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친구들을 만나 술자리를 갖는 것은 좋지만, 입에서 나는 냄새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적잖다.
직장인 김모씨도 모임에 나가는 것이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에 하루하루가 초조하다. 원래부터 입냄새로 고생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 졸업 이후 사무직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하면서 조금씩 단내가 나기 시작했다. '이러다 말겠지'하고 신경쓰지 않았지만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직장 동료의 "입에서 썩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입냄새 여부에 대해 더욱 민감해졌다. 평소에 입냄새가 나는지 체크를 반복하면서 공복시, 음주 후에 더욱 심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술자리 중간중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고 입안에 스프레이도 뿌려가며 입냄새 관리에 힘쓴 이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줄었지만 여전히 술자리는 신경쓰이고 불안한 자리다.
입냄새는 국내 성인의 50%가 경험할 정도로 대표적인 생활 질병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사회적 관념으로 인한 과도한 다이어트, 점점 쌓여가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모두 입냄새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20-40대 직장인은 간열로 인한 입냄새가 많은 편이다. 과로와 과다한 음주의 결과 간기능이 저하되어 만성피로나 안구충혈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 소화기 등에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쉬어도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입냄새 전문서적 '더 가까이 웃고 얘기하라'의 저자인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한의학 박사)은 "음주 후 심해지는 입냄새와 함께 만성피로가 동반된다면 간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같은 생활습관으로 인한 증상들은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내 몸의 증상을 되돌아보고 치료해 당당하게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현명한 '입냄새 대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보배 기자 press@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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